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인비가 강한 이유 "철갑 멘털, 그리고 일관성"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4년간 무관 슬럼프 사랑으로 극복 '여유만만', 주 무기는 '송곳 아이언'과 '클러치 퍼팅'

박인비가 강한 이유 "철갑 멘털, 그리고 일관성" 박인비가 KPMG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고 있다. 해리슨(美 뉴욕주)=Getty images/멀티비츠
AD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사일런트 어새신(Silent Assassin)'.

'골프여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의 별명이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조용한 암살자'다. 좀처럼 플레이 도중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 첫 승을 일궈낸 지난 3월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 세라퐁코스(파72)에서 끝난 HSBC위민스챔피언스 우승이 대표적이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 그야말로 '빅3'가 챔피언 조로 편성됐고, 루이스는 경기가 안 풀리자 클럽까지 집어 던지며 공포감을 조성했다.


박인비는 그러나 2언더파, 첫날부터 선두를 독주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그것도 단 1개의 보기도 없는 '72홀 노보기 플레이'라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우승 경쟁 상대가 난폭한 행동을 보이면 오히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제자리걸음을 걸어 더욱 대조가 됐다. 박인비가 '철갑 멘털'이라는 아이콘을 앞세워 LPGA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 사랑으로 극복한 슬럼프= 박인비가 바로 2008년 미국의 '내셔털타이틀'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그것도 최연소우승(19세11개월)을 일궈내 주목받은 선수다. 하지만 이후 4년간 무관의 가시밭길을 걸었다. 2009년에는 20여개 대회에 등판해 3분 1이나 '컷 오프'됐을 정도다. 이렇다 할 부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답답했다.


해법은 당시 약혼자 남기협(34)씨의 애정이었다. 임진한골프아카데미에서 동문수학하다 사랑이 싹 텄고, 박인비의 월드투어에 매니저 겸 스윙코치로 동행하고 있다. 박인비는 마음의 안정은 물론 스윙교정까지 완성해 2012년 2승을 수확하며 부활 모드에 돌입했고, 2013년에는 LPGA투어 역사상 63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시즌 6승을 쓸어 담았다.


박인비 역시 "나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그가 있어 다시 골프를 사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슬럼프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기복이 심했던 4년의 세월이 (나를)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며 "모든 샷과 퍼팅이 안정되면서 흔들림이 없다는 게 더욱 만족스럽다"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 우승 동력은 일관성= 지난 4년간 14승을 수확한 동력은 당연히 평균타수 1위(69.553타)의 일관성이다.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는 250야드(83위)로 하위권이지만 LPGA투어 5위(74.9%)의 '컴퓨터 아이언 샷'을 주 무기로 삼고 있다. 여기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마법의 숏게임을 가미했고,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하는 '클러치 퍼팅'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 웨스트체스터골프장(파73)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는 실제 1라운드 17번홀(파4) 이후 56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8개를 잡았다. "메이저에서 사흘 동안 단 1개의 보기가 없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퍼팅이 잘 됐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퍼팅이 다소 기복이 심해 숙제로 등장했지만 3승, 올해도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3승을 수확했다는 점에 비추어 '박인비만의 행복한 고민'이다.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격침시키고 세계랭킹 1위와 상금랭킹 1위, 다승 선두 등을 접수해 개인타이틀 '싹쓸이'까지 가능한 시점이다.


"올해 최대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ANA(나비스코)에서 이미 우승컵을 수집해 3개 메이저 퍼즐을 맞췄고,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정조준했다. 2013년 '메이저 4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던 무대다. 이 대회 또는 2013년 메이저로 승격된 9월 에비앙챔피언십 가운데 1승만 추가하면 한국인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