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로 인한 격리대상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메르스 격리대상이 전날보다 125명이 줄어든 3680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시설격리는 13명이 늘어난 227명, 자택격리는 3453명으로 전날보다 138명이 줄었다. 이날 292명이 최대 잠복기(2주)가 지난 격리에서 해제되는 등 지금까지 1249명이 격리에서 해제됐다.
이날 4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감염자는 126명으로 늘었고,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
이들 확진자들이 발생하거 거쳐간 의료기관은 전날보다 9곳이 늘어난 73곳으로 집계됐다. 서울 송파구 송태의내과와 연세신경의원, 평택시 이동훈 내과, 김포시 김포수비뇨기관의원과 연세내과의원, 김포우리병원, 충남 아산충무병원, 대전 한사랑의원 등이 노출 병원명단에 추가됐다.
보건당국은 전날 확진된 삼성서울병원 임신부의 경우 상태가 양호하며, 이 병원의 의사인 35번 환자도 호흡 곤란으로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긴 했지만 위독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인 115번 확진자(77)의 경우 응급실 밖에서 감염된 만큼 정형외과 외래진료 당시 동선을 CCTV를 통해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평택지역 경찰관인 119번 환자(35)는 지난달 31일 평택박애병원에서 52번 환자(54·여, 평택성모병원 감염)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115번 환자의 경우 접촉 장소가 밝혀지지 않았고, 119번 환자의 경우 평택박애병원 진료기록에서 52번 환자가 병원을 떠난 뒤 20분 후에 실려왔다는 점에서 감염경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있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합동점검반이 휴교 학교의 수업재개를 권고했다는 점을 들어 휴교를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권덕철 중대본 총괄반장은 "확진자가 크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메르스의 공기 중 전파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낮은 만큼 걱정하지 말고 평소같이 일상생활에 힘써달라고"고 말했다 .
메르스에 노출되지 않은 '국민안심병원'은 현재 80개 병원에서 신청, 검토를 통해 15일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건당국은 병실의 공기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는 음압병상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전국에 284개 확보해 이 가운데 141명이 격리치료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또 이날 오후 차관회의를 통해 이동식 음압장비와 음압텐트 등을 지원하는 방안과 메르스로 인해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병원에 대해 긴급경영안전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격리자 가구에 대한 긴급생계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도 이날 논의된다.
◆메르스 시·도별 병의원 명단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메르스 포털(관련 병원 정보 조회)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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