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여야 정치권에서 추경 편성 여부에 대한 정부 결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우리가 메르스의 사전 예방은 솔직히 실패했지만 경제에 있어선 사전 예방 성격의 선제적 대응에 절대로 실패해선 안 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일각에선 금리 인하에 이어 추경 편성의 필요성이 계속 언급되고 있는데, 정책 당국에서 잘 판단해서 경제 손실이 가지 않고 서민들이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김 대표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일명 '메르스 추가경정예산'의 필요성이 여야 모두에서 인정되고 있다"면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황이므로 메르스 추경을 한다면 정부는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그 폭과 속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해서 국회에 정부의 결정을 조속히 알려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야당도 추경 편성의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추경을 편성하려고 한다면 이미 추경 편성 작업에 착수했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시작해서 국회에 제출하고 심사를 거친다면 6월 임시국회 중에 추경 처리가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에 이 시점을 놓치면 추경 편성을 한다고 해도 예산이 집행되는 시기가 훨씬 늦어진다"며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처럼 이것도 실기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추경 편성 시기가 늦춰지면 실질적인 경기 부양 효과를 누리기 어려운 만큼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는 의미다.
추미애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도 최근 "메르스 사태 해결의 필요한 재정확보를 위해서 청와대가 국회로 추경예산 편성을 요청한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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