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자가 주거지를 이탈, 서울과 인천의 대학 2곳에서 강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이 대상자가 고열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여서 메르스 감염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자가격리 대상자인 대학강사 A(45)씨가 10일 오후 7시30분께 인천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연수구 보건요원이 A씨를 이날 오후 8시40분께 관할 지역인 경기도의 한 보건소로 후송조치 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에 35번 환자인 의사 B씨가 있었던 재건축조합원 총회에 참석, 의심환자로 분류돼 지난 4일부터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A씨는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자택을 벗어나 오전에 서울의 한 사립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광역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이동해 오후엔 인천대에서 학생 70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후 교수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은 서울의 한 행정요원의 신고를 받고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A씨가 인천대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인천시는 A씨의 강의를 들은 학생 70명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A씨의 인천내 이동경로를 중심으로 추가 접촉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A씨가 자택격리자는 맞지만 고열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여서 메르스 감염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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