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유럽 3개국 방문에서 반(反) 푸틴 강경론을 지속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깡패(a bully)'라고 부르며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상응해 동유럽 지역에 미군 수천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을 만나려고 베를린 숙소 호텔을 떠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나는 (러시아와) 싸우자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여기 우리의 대응이 가져온 상황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며 "그런 방안(병력 증파)이 우리가 보기를 원하지 않는 나쁜 결과를 막아줄 것"이라고 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전날 집권 기독교민주당(CDU) 경제위원회 회의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의 군사력에 위협을 느끼는 폴란드 등 인접국으로 군사훈련을 위해 미군을 보낸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상대방이) 물러설 때까지 밀어붙이는 무자비한 실용주의자' '러시아의 부패한 리더십'이라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푸틴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독일, 폴란드, 에스토니아를 방문한 후 미국으로 돌아가 오는 15일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 방문을 계기로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가 시행됨에 따라 이탈리아 회사들이 수십억 유로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탈리아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와 회담을 마친 다음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대 러시아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은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