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 성사 차원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전량을 KCC에 매각한다.
삼성물산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자사주 899만주(지분율 5.76%) 전량을 KCC에 처분하기로 결의했다. 처분가액은 10일 종가 기준 6743억원으로 자사주 매각 거래는 합병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확정시한인 11일 장외거래로 이뤄진다.
삼성물산의 이번 전량 매각 결정은 우호적 지분 확대를 통해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원활히 성사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하며 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한 3대 주주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삼성물산은 "KCC는 이번 합병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삼성물산 주식 취득을 통해 삼성물산과 전략적 제휴 관계 형성을 도모할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CC는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발표한 제일모직의 지분 10.18%를 가진 2대 주주다. 이번 매각 거래를 통해 KCC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5.79%로 늘어난다.
삼성물산은 이번 전량 매각을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함과 동시에 자사주 매각 대금 확보로 투자 여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시 매입자금이 마련된 셈"이라며 "이번 합병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지속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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