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의 국채 금리가 9년만에 처음으로 미 국채 금리 아래로 떨어졌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의 10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2.425%로 미국 10년물보다 0.01%포인트 더 낮다. 양국 국채 금리가 역전된 것은 지난 200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둔화 우려로 한국의 채권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미국 채권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오름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 채권 시장에 영항을 미쳤다. 통상 채권 금리는 기준금리 조정 방향을 반영해 움직인다. 블룸버그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18명의 이코노미스트들 중 11명이 한은이 이달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양국간 통화정책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금리 역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 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해외 투자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경우 국고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격차 축소로 해외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