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명목으로 제품 가격 올려…200원 인상
롯데리아 "패티가 다르다, 엉치살 패티 사용해"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롯데리아가 '리뉴얼'이란 명목으로 제품의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1983년 출시한 3대 장수 제품 중 하나인 '치킨버거'를 33년 만에 업그레이드하고 제품명을 '리치버거'로 변경했다.
가격은 단품 3400원, 세트 5400원으로 결정했다. 기존 치킨버거보다 각각 200원 올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제품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패티가 전혀 다른 제품이라 가격을 올렸다"며 "닭가슴살 패티에서 치킨 엉치살 패티를 활용해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최근 패스트푸드에 대한 인식이 좋아 않아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보니 간접 인상을 시도했다는 지적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사용자 이모씨는 "업체들이 공식적으로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제품 리뉴얼이라는 이름으로 가격 인상을 감추고 있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lkhhtl*****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트위터 이용자도 "변칙적인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며 "무리한 가격 인상이거나 과도한 부분이 있는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의 잣대를 갖고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 개를 사도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이 오른 셈이고, 업체로선 전체 매출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변칙적인 인상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가격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리아는 지난 2월 수입산 원재료의 글로벌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 환율 같은 경제적 요인을 이유로 버거 14종과 디저트 8종의 가격을 평균 3%(100~300원) 올렸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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