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리 서비스 거리와 무관…제품가에 최대 600원 추가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패스트푸드점들이 딜리버리(배달) 시스템을 통해 주문할 경우 배달비와 인건비의 일환으로 메뉴 자체의 가격을 최소 300∼600원 가까이 비싸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리와는 무관한 가격이다. 즉, 배달비가 따로 책정되는 것이 아니고 메뉴 자체에 가격이 붙어 많이 주문하는 만큼 소비자 부담이 커지게 되는 셈이다.
3일 패스트푸드점 4사(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의 딜리버리 가격을 조사한 결과, 각 패스트푸드별로 단품은 100~400원, 세트 메뉴는 300~600원 가량 차이가 났다.
맥도날드는 버거류 단품은 300원, 세트 메뉴는 600원이 추가되고, 버거킹은 단품 400원, 세트메뉴는 500원 더 비쌌다. 롯데리아의 경우 단품 100원, 세트메뉴 300원으로 매장가와 가장 차이가 적었다. KFC는 같은 메뉴라도 딜러버리 메뉴와 사이즈나 구성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려웠다.
특히 맥도날드의 경우 런치메뉴는 더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어 가격에 큰 차이를 보였다.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의 런치메뉴 가격은 4500원이지만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같은 메뉴가 6100원으로 1600원의 차이가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런치의 경우 매장에서만 제공되는 가격이라 딜리버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딜리버리 메뉴의 경우 특별한 할인쿠폰이나 혜택은 없으나 간혹 이벤트성으로 특정 메뉴 구입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딜리버리 메뉴 가격의 차이에 대해 딜리버리 메뉴의 경우 구성이 다를 뿐 아니라 보다 합리적인 기준으로 배달비와 인건비 등을 책정하려 도입된 기준이라고 밝혔다.
KFC 관계자는 "매장 판매 메뉴들과 딜리버리용 메뉴들이 아예 다르다"며 "매장에서 판매되는 메뉴와 구성이 다른 점과 딜리버리 서비스로 인한 인건비 등이 추가되다 보니 가격이 상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도 "거리에 따른 배달비 책정이 어려운 것은 직선거리를 어떻게 보느냐와 교통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가장 합리적이고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정하려다 보니 메뉴에 가격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가격이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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