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국경제의 허리층인 40대 남성의 취업자 감소 추세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고용률도 5개월 연속 하락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활발히 이뤄진데다, 최근 임시직과 자영업자가 줄어든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40대 남성 취업자는 39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3000명 줄었다. 40대 남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감소폭 역시 10월 3000명에서 11월 1만명, 12월 2만2000명, 올해 1월 3만1000명 등 점차 커지다 2월 5만5000명을 정점으로 다소 낮아진 상태다.
같은 시기 40대 여성 취업자 수는 3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40대 취업자 수는 올 들어 계속 마이너스로, 남성이 이 같은 감소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인구 감소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취업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임시직,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등 구조조정이 40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는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해의 기저효과가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직 40대 남성 고용률이 90%대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심각하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40대 남성이 경제활동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인구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40대 남성 고용률 역시 작년 12월부터 5개월 째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4월 기준으로 한 40대 남성 고용률은 92.6%로 40대 평균 고용률 (79.2%)과 전체 고용률(71.4%)을 훨씬 웃돌았지만 일년 전보다는 0.4%포인트 감소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40대 남성 고용률이 90% 이상을 나타내고 있어 더 이상의 고용률 증가를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금융권 구조조정 등의 여파도 있지만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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