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 14년간 전체 정규직 근로자 중 20대(20~29세) 청년층 비율이 10%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20대 청년층의 기간제ㆍ임시직 비율은 2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청년층의 고용실태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중 2001년부터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총 14년간의 세대별 정규직 근로자 분포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01년 27.1%에 달하던 정규직 중 20대 청년층의 비율은 14년만인 지난해 17.4%로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20~24세의 경우 8.6%에서 5.0%으로 하락했고, 25~29세는 18.5%에서 12.4%까지 줄어들어 하락폭은 20대 후반이 더 큰 편이었다.
같은기간 50대의 경우 전체 정규직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4%에서 18.2%로 늘었다. 30~40대의 경우 1~3% 가량 증가하기는 했지만 큰 변동은 없었다.
반면 대표적인 비정규직 유형인 계약직(기간제) 근로자 중 20대 비율은 증가추세를 보였다. 계약직 근로자 중 20대의 비율은 20~24세의 경우 10%에서 15.5%로, 25~29세의 경우 6.7%에서 13.6%로 늘었다. 임시ㆍ파트타임직 근로자 중 20대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20~24세 청년층의 임시ㆍ파트타임 비중은 6.4%에서 19.9%로 3배 가량 크게 늘었고, 25~29세 청년층도 2.4%에서 5.6%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 당장의 생활비가 필요한 청년들이 단기 아르바이트에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정규노동센터는 "이같은 현상은 청년실업, 청년비정규직 문제가 비단 최근 노동시장의 문제가 아닌 지속적인 현상임을 보여준다"며 "일정 규모 이상의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규직 일자리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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