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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에 점점 커지는 '실업률 갭'…외환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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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청년실업률에서 전체 실업률을 뺀 '실업률 갭'이 6%포인트대를 기록해 외환위기 이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분기별 실업률 갭이 6%포인트대까지 치솟은 것은 1999년 통계기준 변경 후 처음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15∼29세 청년실업률(10.3%)에서 전체 실업률(4.1%)을 제외한 실업률 갭은 6.2%포인트를 기록했다. 전기 대비 0.9%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는 1999년 6월 실업률 통계기준을 구직기간 1주에서 4주로 변경하고, 변경된 기준으로 지표를 작성한 같은 해 7월 이후 62분기래 가장 높다.

청년실업에 점점 커지는 '실업률 갭'…외환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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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갭이 확대된 것은 청년실업률 상승에 기인한다. 주요 대기업이 신규채용을 줄이고 대학 졸업자들을 중심으로 정규직 등 취업을 위한 준비기간이 길어진 탓이다. 청년실업률은 지난 2월 11.1%로 최고점을 찍은 후 3달 연속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하반기∼2000년 상반기에도 청년실업률이 10%안팎으로 치솟았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이 컸다. 당시에는 전체 실업률도 5∼6%까지 올라 오히려 실업률 갭은 4%포인트에 그쳤다. 2000년 2분기부터 고용상황이 풀리며 청년실업률이 7%대로 떨어졌고, 실업률 갭도 3%포인트대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최근의 실업률 갭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구조적 누적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 더욱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2012년부터 실업률 갭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대학진학률이 최고점에 이른 시기에 입학한 학생들이 최근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 당분간 높은 청년실업률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업률 갭은 월 기준으로도 지난 3월 최고점을 찍었다. 무려 6.7%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이 등 통계기준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본, 독일 등의 경우 청년실업률에서 전체 실업률을 제외한 수치가 2%포인트대에 불과하다.


정부는 6월 인문계 전공자 취업지원방안, 7월 청년고용종합대책(가칭)을 발표해 청년실업률을 낮춘다는 목표다. 또 신규 사업의 경우 총괄평가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하반기 내 청년고용촉진 특별법도 개정한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정년연장과 통상임금에 대한 부담으로 기업이 채용을 꺼리면서 청년채용이 향후 2∼3년간 더 악화될 수 있다"며 "대기업에서 청년채용을 늘리고 근로시간과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등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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