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중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운용사들이 공모주를 편입하는 중국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운용은 오는 22일 출시를 목표로 중국 공모주를 편입하는 '동부차이나플러스알파'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펀드는 공모주 청약을 위해 펀드 자산의 30%를 배정한다. 나머지는 '동부차이나본토' 펀드가 담은 종목 중 공모주 관련주를 편입하며 국내 공모주도 일부 담는다. 목표 수익률은 연간 10% 미만이다.
동부자산운용이 중국 공모주 펀드를 출시하는 것은 중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IPO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부터 중국 IPO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 2일을 시작으로 IPO가 예정된 23개 기업의 IPO 공모금액은 230억위안(4조1066억원)이다. 예상 청약물량은 4.5조~8.5조위안으로 원화 기준으로 적게는 800조원, 많게는 5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은 것도 IPO 청약을 앞두고 자금 마련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발 빠른 운용사들은 이미 중국 IPO 시장을 겨냥한 공모주 펀드를 내놨다.
가장 먼저 중국 공모주 펀드를 선보인 곳은 흥국자산운용이다. 흥국운용이 지난 4월 출시한 '흥국차이나플러스펀드(채권혼합형)'는 중국 본토 공모주에 20% 투자하고 중국 우량채권에 60%, 중국 우량주에 10%, 국내 IPO주에 10%를 투자한다. 이 펀드는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1.33%다.
대신자산운용도 4월 선전 중소형주에 집중투자하면서 공모주를 담는 '대신중국본토중소형주알파'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1.89%에 달한다.
KTB자산운용은 이날부터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KTB중국플러스찬스' 펀드를 판매한다. 이 펀드는 중국 본토와 홍콩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과 중국 전환사채, 우량채권 등에 투자한다. 국내 공모주도 일부 포함한다.
다만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공모주 상승률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펀드에서 공모주 편입 비율이 제한적인 데다 공모주 물량 확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준 동부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중국 공모주의 경우 신주청약시 우리나라와는 달리 청약대금을 전부 납부해야 하고, 청약 물량을 배정받을 확률도 3/1000 수준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연간 목표 수익률은 7~8% 수준으로 예ㆍ적금 금리 플러스 알파(α)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중국 공모주 펀드를 눈여겨볼만하다"고 조언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