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농작물 화분매개를 촉진시켜 채소, 과일 등 친환경 식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꿀벌을 기르는 도시양봉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관악산과 불암산.수락산, 명일근린공원이 있는 강동구, 관악구, 노원구 등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3일 청룡산 마을텃밭 부근에서 주민들과 함께 꿀 채취 체험행사를 열었다.
‘꿀 채취 체험’은 구청 뒤편 청룡산 마을텃밭 부근에 설치된 도시양봉장의 꿀을 채취, 주민들에게 꿀벌과 공존하는 친환경 도시를 알리기 위한 자리로 청룡동 주민 뿐 아니라 어린이집 원생 등 5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채취한 꿀 24kg은 주민들 시식용으로 사용했으며 남은 꿀은 주민 홍보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달 청룡산 마을텃밭 부근에 한 곳에 벌통 10개를 비치해 도시양봉장을 설치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환경에 대한 작은 관심과 실천이 우리가 살기 좋은 곳을 만들어 준다”며 “꿀벌은 직접 키우기 어렵다면 집이나 아파트 화단 등에 풀이나 꽃 등을 심어 자연과 더 가까이 지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수락산, 불암산 등 도시자연공원이 위치, 산림자원이 풍부하고 녹지율이 서울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62.7%로 양봉을 위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양봉 사업에 적극적이다.
구는 구는 상계3.4동 불암산(산 161-3번지)에 위치한 660㎡ 규모의 부지를 광운대학교로부터 제공받아 양봉단지를 조성, 도시양봉 교육과 실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불암산허브 공원 주변에 아카시아, 밤꽃, 벚꽃, 진달래 등이 서식하고 있어 밀원의 조건이 좋고 방향이 서향이라 해질녘 볕이 잘 들어 벌이 귀소하기 적합하다는 점에 착안, 구는 우선 허브공원 내에 벌통 5식(1m × 0.8m 규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달 19일 벌꿀을 채밀, 서울보건환경연구원에서 안전성 검사 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지역주민들에게 판매, 판매 수익금은 노원교육복지재단에 기부해 저소득층에게 지원할 방침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도시양봉 사업은 사람과 곤충·식물이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도시를 구현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원활한 양봉업 육성을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토록 본 사업을 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봉업은 서울에서 강동구가 가장 활발하다. 특히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2013년 10개 벌통을 시작으로 친환경 도시양봉을 시작한 이래 지난달 23일 명일근린공원 공동체 텃밭에서 ‘2015년도 첫 채밀 및 제1기 도시양봉학교 수료식’을 진행했다.
지난해는 15통의 벌통에서 약 550kg 꿀을 채밀, 도시양봉학교를 신설, 총 34명의 초보도시양봉가를 배출, ‘강동도시양봉농업 협동조합’을 구성하는 등 강동구 친환경 도시양봉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올해는 보다 나아가 30여개 벌통을 운영, 도시양봉 교육도 2배로 늘려 1기수 당 2개의 반을 운영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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