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황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타이거 우즈(미국)를 '청정 선수'라고 했다는데….
미국 보스턴지역 매체 NESN은 3일(한국시간) "윌리엄스가 최근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즈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약물(PEDs)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우즈가 약물을 앞세워 탁월한 경기력을 유지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우즈는 경기를 존중하는 선수"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우즈와 함께 메이저 13승을 포함해 통산 72승을 합작해 '킹 메이커'로 명성을 높였던 캐디다. 하지만 우즈가 '섹스스캔들'에 휘말렸던 2011년 이방적인 해고를 당한 뒤 우즈의 '저격수'로 변신했다. 우즈와 결별 한 달 만에 애덤 스콧(호주)을 맡아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일궈낸 뒤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자극했고, 우즈를 "흑인 멍청이"로 비하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약물 관련 발언은 우즈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스콧과의 3년6개월 계약을 종료한 뒤 "우즈가 파트타임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팀을 이룰 수도 있다"며 "우즈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치켜 세웠다. 잠시 캐디백을 놓고 휴식을 취하던 윌리엄스는 18일 개막하는 두번째 메이저 US오픈부터 다시 스콧을 도와줄 예정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