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예상대로 애덤 스콧(호주)과의 조 편성이 '독(毒)'이 됐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2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파71ㆍ7192야드)에서 끝난 '最古의 메이저' 142번째 디오픈(총상금 525만 파운드)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쳐 우승경쟁은커녕 공동 6위(2오버파 286타)에 그쳤다.
지난달 US오픈 경기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하자 아예 투어를 떠나 재활과 연습에만 매진하며 '메이저 15승'에 공을 들였던 우즈에게는 허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첫 홀인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하는 등 6번홀(파4)까지 3타를 까먹는 초반 난조가 원인이 됐다. 이날 경기는 특히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을 선택하며 페어웨이를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었던 앞선 3라운드와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바로 스콧의 캐디, 윌리엄스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우즈의 전 캐디다. 1999년부터 우즈의 전성기를 함께 하면서 무려 72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우즈가 '섹스스캔들'에 시달리던 2011년 7월 스콧의 캐디로 나섰다가 '괘씸죄'에 걸려 해고당했다. 윌리엄스는 그러자 우즈에게 '흑인 멍청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동안 화해의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즈의 규칙 위반과 관련해 '특혜론'이 일자 "오소플레이에 이어 스코어오기까지 범했다면 당연히 실격되는 게 맞다"는 발언으로 또 다시 우즈를 자극했다. 우즈는 이날 경기 내내 스콧, 윌리엄스와 단 한마디도 말을 섞지 않았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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