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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유전자조작 GMO vs 거부감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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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어떤 것을 먹어야 할까

[과학을 읽다]유전자조작 GMO vs 거부감 곤충 ▲식용곤충으로 만든 먹거리.[사진제공=이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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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오늘 아침, 여러분들은 무엇을 드셨는지요. 혹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시간에 쫓겨 건너뛰시지는 않았는지요. 먹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인지,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가끔 혼돈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어쨌든 먹어야 살고, 사니 먹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래의 먹거리는 어떻게 변할까요. 그 속에서 우리는 먹거리에 대한 안정과 친환경성을 어떻게 담보해 낼 수 있을까요.

◆유전자변형식품(GMO)=오늘 아침, 혹은 최근 여러분들은 어떤 식으로든 유전자변형식품(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를 드셨을 겁니다. 물론 자신이 먹은 음식에 GMO 재료가 들어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의외로 GMO 식품이 곳곳에 유통되고 있는 것은 현실입니다.


옥수수와 밀은 미국의 대표적 농산물입니다. 한 연구를 보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의 70%는 GMO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전자를 조작한 옥수수가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고 이를 우리는 늘 먹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몬산토(Monsanto)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본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미국의 대표적 종자회사이죠. 전 세계 종자시장의 95%를 독점하고 있는 미국기업입니다.

몬산토는 대표적 GMO 생산 기업입니다. GMO는 자연 교배에서 벗어나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순서는 네 단계를 거치는데요. 먼저 DNA를 추출합니다. 추출한 DNA를 재조합(벡터)하고 이어 형질전환에 나섭니다. 이렇게 세 단계를 거쳐 마지막으로 상품화가 되는 것이죠. 이런 과정을 밟아 GMO 중에는 해충 저항 옥수수, 짓무르지 않는 토마토 등이 만들어졌습니다.


◆안전하다는 증거 없는 GMO=여러분은 GMO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GMO에 대해서 현재까지 판단은 이렇습니다. 첫 번째는 GMO를 먹기 시작한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 아직 해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시각입니다.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GMO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앞섭니다.


두 번째는 해롭지 않을지 몰라도 아직 안전하다는 증거도 없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이는 GMO는 유전자 조작 생명체이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일어나거나 혹은 장기적으로 인간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선입니다. 자연적이지 않고 조작된 DNA는 안정적이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 앞서는 시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그동안 많은 과학적 연구 결과는 GMO는 식물과 동물, 인간에게 질병과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특히 임산부와 아이들에게는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어떤 동물들은 GMO 토마토를 먹은 이후 수명이 짧아졌다는 리포트도 있었습니다.


◆여전히 거부감 있는 식용곤충=미래 먹거리 중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곤충 이야기를 해보죠. 최근 곤충을 미래 먹거리로 개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 먹거리 문제와 직결되는 것인데요. 인간에게 단백질 섭취는 필수적입니다. 곤충은 고단백질로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사실 쇠고기 1㎏ 생산하는 데 드는 물의 양이 보리 1㎏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의 1000배에 이릅니다. 소 한 마리를 키우는 데 사람 1명이 먹는 곡물의 11배가 소비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쇠고기를 먹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자연 비용이 아주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과학자들이 최근 친환경적 단백질 원천으로 곤충을 식량원으로 삼을 것을 권고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식량 관련 정책 입안자들에게 곤충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문했습니다. 곤충의 경우 소를 키우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 피해가 적고 환경적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고 합니다.


유엔(UN) 식량농업기구도 식량 안보 계획을 위해 각국에 곤충을 식용으로 포함시킬 것으로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는 인구증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인구 증가에 따라 미래에 식량난이 벌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죠.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얼마 전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곤충을 먹는 것은 친환경적이고 또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식량난에 직면할 위기에 처한 인류에 곤충이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오필리아 드로이 런던대학 연구원은 최근 네이처지 칼럼을 통해 "남동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곤충을 식량으로 취급해 오고 있다"며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난 해결에 있어 곤충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거부감입니다. 곤충을 먹는다는 인식이 아직 확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징그럽다!' '어떻게 곤충을 먹어?'라는 여론이 앞섭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곤충을 섭취하는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명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식용곤충의 종류만 2000여종에 이른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 농림부는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바 있습니다. 이 법의 목적은 '곤충산업을 육성·지원하고 그 발전 기반을 마련하며 곤충생태에 대한 이해증진을 지원함으로써 농가의 소득증대와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아울러 국민의 정서 함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2020년까지 곤충산업을 7000억 원대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죠.


국내에서 식용 곤충 사업에 나선 한 기업이 있습니다. 이더블(대표 류시두, www.edible-bug.com)이라는 회사인데요. 이 회사는 곤충을 이용해 쿠키 등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류시두 대표는 "고단백이면서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는 식용곤충의 영양적 가치는 유엔식량농업기구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서 검증됐다"며 "물 부족이나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 이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성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류 대표는 "문제는 국내 소비자들이 곤충에 대해 갖는 거부감이 여전하다는 데 있다"며 "이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은 환경적 가치나 영양적인 것 보다 호기심으로 먹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식탁에 일상적으로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인식 전환이 부족하고 대중화가 되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푸드 마일(Food Mil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식품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 거리를 말합니다. 푸드 마일은 짧으면 짧을수록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겠죠. 여러분들의 푸드 마일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은 물론 앞으로 어떤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순간에 인류는 지금 서 있습니다.

[과학을 읽다]유전자조작 GMO vs 거부감 곤충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GMO의 많은 부분이 미국산이다.[사진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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