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채리티 최종일 7언더파 몰아치기 역전우승, 김하늘 6위, 전인지 12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4타 차 뒤집기쇼.'
이정민(23ㆍ비씨카드)이 '2승 챔프'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31일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스프링스골프장(파72ㆍ645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6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기어코 역전우승(12언더파 204타)을 일궈냈다. 시즌 2승이자 통산 6승째,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태 상금랭킹 3위(2억9434만원)로 올라섰다.
선두와 4타 차 공동 7위로 출발해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정민은 그러나 '적'들이 방심하는 사이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이면서 눈부신 추격전을 완성했다. 특히 막판 뒷심이 돋보였다. 15, 16번홀의 연속버디로 1타 차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5m 버디 퍼팅을 집어넣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2주 전 NH투자증권챔피언십 이후 다시 한 번 정상에 서는 짜릿한 순간이다.
'멀티플 우승'으로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 고진영(20)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다. 이정민은 "선두와 차이가 있어 오히려 긴장감 없이 플레이를 했다"며 "그저 버디를 최대한 많이 잡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소감을 곁들였다. 이어 "상금퀸이나 다승보다는 평균타수 1위가 목표"라면서 "일관성있게 플레이하다 보면 다른 타이틀들은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라고 했다.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는 KLPGA투어 최다 연속버디 기록을 작성해 화제가 됐다. 1번홀부터 8번홀까지 8개 홀 연속버디다. 9번홀(파4) 파가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두번째 샷을 홀 80㎝ 거리에 바짝 붙였지만 퍼팅이 강해 홀을 돌아나왔다. 9홀 8언더파 28타는 2002년 우리증권클래식에서 서진(36)이 세운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후반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8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공동 3위(10언더파 20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지현(24)이 올해 최고 성적인 준우승(11언더파 205타)을, 배선우(21ㆍ삼천리)와 정희원(34)이 조윤지의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했다. 올해 일본 진출 이후 국내 대회에 첫 등판한 김하늘(27ㆍ하이트진로)은 3언더파를 보태 공동 6위(9언더파 207타), 상금랭킹 1위 전인지는 공동 12위(6언더파 210타)를 차지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허윤경(25ㆍSBI저축은행)은 반면 공동 25위(2언더파 214타)에 그쳤다.
이천(경기)=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