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브릴로' 공개
써드파티 제조사들 참여가 관건…네스트 러닝 써모스탯 등과 연계할듯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이 사물인터넷 OS '브릴로(Brillo)'를 출시하면서 애플의 '홈킷'과 경쟁구도가 갖춰졌다. 안드로이드와 iOS로 스마트폰 운영체제 경쟁을 벌인 양사가 스마트홈 OS 영역에서 어떻게 2차전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씨넷은 구글이 I/O에서 공개한 브릴로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이며 애플의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과 비슷한 콘셉트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릴로는 안드로이드 코드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기기들을 제어하는 사물인터넷 OS를 뜻한다. 홈킷은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 홈 플랫폼이며, 애플은 iOS9에서 홈킷 전용 앱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의 브릴로와 애플의 홈킷에 대해 이용자들은 비슷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브릴로와 홈킷 모두 스마트 기기를 제어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 또 두 플랫폼의 프로토콜은 모두 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두 플랫폼이 기기들을 그룹으로 묶어 방마다 연결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두 시스템의 성공은 써드파티 제조사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홈킷과 브릴로 모두 기기와 호환되려면 양사는 MFi 등 인증을 요구할 것이다. 구글이 사물인터넷 플랫폼 '위브'에 접근을 인증해줘야 기기와 휴대폰, 클라우드간 공통 코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단계 나아가서, 애플과 구글은 각자 전용 앱으로 기기들을 제어하는 설정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애플과 구글이 어디까지 제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분기 중 출시될 예정인 구글의 브릴로는 첫 발자국을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가장 먼저 전용 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플랫폼이 어떻게 허브 역할을 해낼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홈킷은 애플TV 제어를 지원하고, 음성으로 집안 곳곳 기기들을 제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지난해 인수한 온도조절기 '네스트 러닝 써모스탯(Nest Learning Thermostat)'등을 통해 스마트 홈을 구현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업데이트를 빨리 받아들이는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고, 홈킷 개발에 먼저 착수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홈킷 개발에 착수해 개발자들을 독려했고, 이 부분은 분명 구글보다 유리하다. 다만 애플이 자체적으로 예상한 것보다 출시일이 늦춰지고 있다. 애플의 홈킷 출시가 미뤄지는 가운데 구글이 브릴로와 위브를 연내 출시한다면 구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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