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브릴로, '삼성 '아틱'·애플 '홈키트'와 IoT 플랫폼 경쟁 돌입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구글이 본격적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전쟁'에 뛰어들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I/O 2015'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구글은 IoT 기기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3분기에는 IoT OS인 '브릴로'를, 4분기에는 통신 플랫폼 '위브'를 각각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릴로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기기 통합 OS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지원해 기기 간 통합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함께 발표한 위브는 브릴로를 탑재한 기기들의 의사소통 기구다. 안드로이드 스마트기기들은 자동적으로 브릴로와 위브를 지원한다.
피차이 부사장은 "여러 회사들이 스마트전구 등 다양한 기기들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런 기기들과 스마트폰을 연동하기가 어려워 혼란이 있다"며 "안드로이드 기기와 사물 간 통신을 위해 OS와 사용자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IoT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1월 구글은 가정용 온도조절장치 제조사 네스트를 인수하기 위해 32억달러을 투입했다. 네스트를 중심으로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공개된 브릴로와 위브를 통해 구글은 본격적으로 IoT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도 IoT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서 차세대 먹을거리를 IoT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8년까지 매년 18.6%씩 성장해 글로벌 IoT 시장은 988억달러(약 107조9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개방형 IoT 플랫폼 '아틱'을 공개했다. 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형태의 아틱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로 집안의 스마트기기들을 통합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2020년까지 전 가전기기에 아틱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4')에서 집안을 애플의 생태계로 연결해주는 플랫폼 '홈키트'를 선보였다. 올 6월에 열리는 'WWDC 2015'에서는 각각의 스마트기기들을 직접 제어하는 기능을 담은 애플리케이션 '홈'이 소개될 전망이다. 이용자들은 애플의 아이폰 속 '홈'을 이용해 홈키트 기반의 스마트 기기들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 애플은 홈키트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이미 '오스람', '필립스' 등 가전회사들과 제휴를 맺은 상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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