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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금리 인상 발언 여파' 달러 6주만에 반등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발언 때문에 미국 달러화가 6주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2.6% 오르며 6주만에 전주 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1개월 만의 최고치인 96.48을 나타냈다.

지난 22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옐런 의장은 "올해 안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 금융시장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을 하향조정하고 있었다. 미국 고용시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물가가 Fed의 통화정책 목표에 한참 미달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고용과 물가가 Fed의 통화정책 목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늦춘다면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가 Fed 목표에 도달하지 않아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공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전월 대비 0.3% 올라 월가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옐런 발언이 달러 흐름의 변곡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아이런FX 글로벌의 마샬 기틀러 외환 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는 여전히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5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방문한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금리 인상은 서서히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피셔 부의장은 헤르츨리야 학제간연구센터(IDC) 강연에서 2004~2006년 Fed가 11차례 연속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 것을 거론하며 당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빨랐다며 이번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금리가 3.25~4.0% 수준으로 정상화되는데까지 3~4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또 Fed가 기준금리를 너무 늦게 인상하는 것보다 너무 빨리 인상하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금리를 일단 인상한 후 문제가 생길 경우 다시 제로로 내리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며 섣부른 인상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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