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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베팅하는 기관‥'칵테일 파티' 이론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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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이달 들어 인버스 펀드 등 투자해 하락장 점쳐‥대중 관심 커지며 '칵테일 파티' 이론도 거론

하락장에 베팅하는 기관‥'칵테일 파티' 이론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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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5년만에 박스권을 돌파하며 강세장을 펼쳐 온 코스피가 이달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올 들어 상승장을 점쳐 온 기관도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펀드에 돈을 넣는 등 투자 전략을 바꾸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5월1일부터 22일까지 '삼성 KODEX 인버스' 펀드를 1690억원 매수했다. 이 종목은 KOSPI 200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삼성 KODEX 인버스 펀드는 이달 들어 기관 순매수 종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관은 KOSPI 200 상승시 2배의 수익률을 내는 '삼성 KODEX 레버리지' 펀드를 126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는 올 들어 삼성 KODEX 레버리지 펀드를 꾸준히 매수해 온 기관의 기존 투자 패턴과는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이 종목을 1904억원 매도했던 기관은 올해 1월 4188억원, 2월 1675억원, 3월 5763억원, 4월 6849억원을 들여 이 종목을 매수했다. 차익 실현 측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5월 들어 개인이 KODEX 레버리지 펀드를 1173억원 순매수, KODEX 인버스 펀드를 1659억원 순매도하는 등 상승장 베팅에 나선 것과도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기관의 투자 전략이 급변한 것은 이달 들어 코스피가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2100선 초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1, 2월만 해도 1800~1900선을 오가던 코스피는 3월 2000, 4월 2100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지난달 23일에는 2173.41까지 치솟으며 22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채권금리 급등락 등의 악재로 이달 들어 주춤하며 다시 2100선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기업들이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여주지 못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모멘텀 공백을 불러왔다.


기관이 코스피 하락장에 베팅하는 가운데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면서 '칵테일 파티' 이론도 회자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9일부터 서울, 경기, 부산, 전북 등 전국 주요도시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에 대한 투자교육을 실시하면서 칵테일 파티 이론에 빗댄 것. 칵테일 파티 이론은 금융 전문가에게 대중이 환대하면 증시가 상투, 대중이 외면하면 증시가 바닥이라는 주장으로 백화점 문화센터 주부를 대상으로 투자 교육이 이뤄지면서 증시가 고점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증시 전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상무)는 "미국, 유럽, 중국의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올해 2200선까지 갈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이 변수긴 하지만 상승세가 이어지면 올해 2300선까지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증시가 나빴다기 보다는 4월이 유난히 좋았던 것"이라며 "저금리 환경,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상향이 이어지고 6월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까지 발표되면 코스피는 추가 상승할 것이며 상단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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