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서 7언더파 폭풍 샷 '6타 차 대승', 양용은 공동 2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보다 더 잘 칠 수는 없다."
안병훈(24)이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500만 유로)을 제패했다. 그것도 2위와 무려 6타 차의 대승(21언더파 267타)이다.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의 버지니아워터 웬트워스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쳤다. 유러피언(EPGA)투어 생애 첫 우승이다. 우승상금이 83만3000유로(10억2000만원)다.
12번홀(파5) 이글에 버디 5개를 보태는, 그야말로 '퍼펙트 플레이'다. 3번 우드 티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킨 뒤 '송곳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솎아내는 전략이 먹혀들었다. 12번홀에서는 특히 두번째 샷이 홀 바로 앞에서 멈추는 '알바트로스성 이글'로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4차례의 위기에서 모두 파를 지키는 스크램블링 능력을 곁들였고, 26개의 '짠물퍼팅'으로 뒷문을 확실하게 걸어 잠갔다.
안병훈이 바로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우승을 일궈내 '차세대 월드스타'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안재형-자오즈민 '탁구커플'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EPGA투어 2부 투어격인 챌린지투어를 통해 유럽의 서로 다른 코스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서 투어카드를 확보했고, 1월 카타르 마스터스 공동 5위 등 '톱 10'에 세 차례 진입하면서 우승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지에서는 안병훈이 루키답지 않은 카리스마를 과시했다는 점도 화제가 됐다. 챔피언 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오히려 2오버파로 자멸해 5위(12언더파 276타)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통차이 자이디(태국)가 힘겨운 추격전을 펼쳤지만 13번홀(파4) 보기에 발목이 잡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 함께 공동 2위(15언더파 273타)에 만족했다.
유럽의 빅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빅 매치'답게 짭짤한 전리품이 뒤따를 전망이다. 오는 2019년까지의 EPGA투어 카드를 비롯해 디오픈과 US오픈 출전권 등 유럽은 물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스타 대접을 받게 됐다. 25일 오후에 발표될 세계랭킹 역시 100위권 진입이 확실하다. 양용은(43)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22위(5언더파 283타)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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