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PGA챔피언십 셋째날 5언더파 "몰리나리와 맞짱", 양용은 공동 16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안병훈(24)이 유러피언(EPGA)투어 첫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그것도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500만 유로)이다.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의 버지니아워터 웬트워스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끝난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작성해 당당하게 공동선두(14언더파 202타)를 달리고 있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공동선두에 합류했고, 통차이 자이디(태국)가 2타 차 3위(12언더파 204타)에서 뒤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회가 바로 지난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녀 테니스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파혼 직후 우승해 '골프황제의 귀환'을 알렸던 무대다. 나이키 골프채와 궁합을 맞추지 못한데다가 보즈니아키의 장거리 연애로 슬럼프에 빠졌다가 무려 1년 6개월만의 EPGA투어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매킬로이는 실제 7월 디오픈 우승을 기점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과 PGA챔피언십까지 메이저 2연승이자 빅매치 3연승을 쓸어 담아 순식간에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그러나 '컷 오프'라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3주 간 캐딜락매치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2승을 일궈내는 과정에서 체력을 소진해 발목이 잡혔다.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우승을 일궈내 '차세대스타'로 주목받았다. 안재형-자오즈민 '탁구커플'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EPGA투어 2부 투어격인 챌린지투어를 통해 유럽 코스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서 투어카드를 확보했고, 1월 카타르 마스터스 공동 5위 등 '톱 10'에 세 차례 진입해 서서히 우승권에 근접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날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첫 홀인 1번홀(파4)부터 3번 우드로 297야드를 날린 뒤 8번 아이언으로 공을 홀 바로 옆에 붙이는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 기염을 토했다. 세 차례 그린을 놓치는 컴퓨터 아이언 샷이 위력적이었고, 여기에 24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했다. "첫날 실수가 몇 차례 나왔지만 샷이 안정되고 있다"며 "마지막날은 내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현지에서는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의 더블이글(알바트로스)과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의 홀인원 등 갖가지 진기록이 빅뉴스가 됐다. 플릿우드는 특히 4번홀 더블이글에 12번홀 이글, 17번홀 버디 등 3개의 파5홀에서만 무려 6타를 줄이는 등 7언더파를 몰아쳐 4위(11언더파 205타)로 올라섰다. 히메네스는 2번홀(파3ㆍ148야드)에서 홀인원을 터뜨렸다. 5위(10언더파 206타)다. 한국은 양용은(43)이 공동 16위(5언더파 211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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