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500만 유로)이다. 24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의 버지니아워터 웬트워스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끝난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작성해 당당하게 공동선두(14언더파 202타)를 달리고 있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공동선두에 합류했고, 통차이 자이디(태국)가 2타 차 3위(12언더파 204타)에서 뒤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우승을 일궈내 지구촌 골프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던 선수다. 안재형-자오즈민 '탁구커플'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EPGA투어 2부 투어격인 챌린지투어를 통해 유럽 코스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서 투어카드를 확보했고, 1월 카타르 마스터스 공동 5위 등 '톱 10'에 세 차례 진입해 서서히 우승권에 근접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날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첫 홀인 1번홀(파4)부터 3번 우드로 297야드를 날린 뒤 8번 아이언으로 공을 홀 바로 옆에 붙이는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 기염을 토했다. 세 차례 그린을 놓치는 컴퓨터 아이언 샷이 위력적이었고, 여기에 24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했다. 막판 17, 18번홀의 연속버디로 최종 4라운드를 기약했다는 게 더욱 고무적이다.
현지에서는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의 더블이글(알바트로스)과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의 홀인원 등 갖가지 진기록이 빅뉴스가 됐다. 플릿우드는 특히 4번홀 더블이글에 12번홀 이글, 17번홀 버디 등 3개의 파5홀에서만 무려 6타를 줄이는 등 7언더파를 몰아쳐 4위(11언더파 205타)로 올라섰다. 히메네스는 2번홀(파3ㆍ148야드)에서 홀인원을 터뜨렸다. 5위(10언더파 206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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