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서 3언더파 공동 19위 안착 "다음 목표는 톱 10~"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안병훈(23)이 예상 밖의 분전을 거듭하고 있다.
20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로열리버풀골프장(파72ㆍ7312야드)에서 끝난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19위(4언더파 212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본선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넘어 '톱 10' 진입까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최경주(43)와 양용은(42), 정연진(24), 김형성(34), 장동규(26), 김형태(37) 등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활약하는 내로라하는 간판스타들이 모조리'컷 오프'됐다는 점에서 더욱 대조적이다.
안병훈이 바로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일궈내 지구촌 골프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던 선수다. 이듬해 디오픈에 출전했지만 당시에는 '컷 오프'됐다. 지금은 유러피언(EPGA)투어 2부 투어 격인 챌린지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면서 '빅 리그' 입성을 꿈꾸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지역 예선을 통과해 출전권을 얻었고, 첫날 이븐파, 둘째날 1언더파로 차분하게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안병훈은 "오전에 비가 왔지만 바람이 강하지 않아 오히려 코스 공략이 편안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재형-자오즈민 '탁구커플'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안재형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복식 동메달을, 자오즈민은 중국대표로 나서 복식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사람은 특히 한국과 중국의 수교 전인 1989년 결혼해 국경을 넘나드는 사랑이야기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안병훈은 7세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가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고, 2005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로 건너가 본격적인 골프 수업을 시작했다. 안재형이 2007년 대한항공 탁구팀 감독을 1년 만에 그만둔 것도 이 때문이다. 186cm에 96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거리포가 주 무기지만 숏게임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작은 공을 잘 다루는 부모의 혈통을 물려받아 어프로치 샷도 위력적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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