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삼성전자가 소비자가전(CE)부문 글로벌 생산라인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복합가전단지는 착공에 들어갔고, 태국 TV 생산라인은 물량을 축소 조정했다.
2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호찌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서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베트남과 투자 협약을 맺은 지 약 7개월 만에 첫 삽을 뜬 것으로, 목표 가동시기는 내년 하반기다.
단지 규모는 70만㎡(21만2000평)으로 TV 라인을 먼저 건립하고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라인을 차례로 늘릴 계획이다. 1차 투자 규모는 5억6000만 달러(6130억원)이고, 2020년까지 중장기적으로는 14억 달러(1조5300억원)가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가동 중인 베트남 북부 박닌성·타이응웬성 휴대폰 1·2공장을 포함, 그동안 삼성전자가 베트남 생산기지에 투입한 투자총액은 110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한다.
한편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부터 태국 TV생산라인의 물량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글로벌 생산법인 슬림화를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베트남 가전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때부터 태국의 동남아향 TV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물량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태국 공장 라인 가동자체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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