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부동산시장 가격 하락세가 점점 진정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 회복을 점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70개 도시의 주택가격 자료를 근거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4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12% 하락하는데 그쳤다. 3월 낙폭 0.16% 보다는 선방했다. 70개 도시 가운데 47개 도시에서만 전월 대비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 3월 50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하락했던 것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년 전 상황과 비교해보면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중국의 4월 신규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6.3% 하락해 오히려 3월 낙폭 6.1% 보다 확대됐다. 주택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WSJ은 중국이 지난 6개월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주택담보대출 여건을 완화하는 등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줄지 않고 있는 주택 재고가 시장 회복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와는 달리 중소도시에서의 주택 재고가 제대로 소진되지 않고 있는 것이 주택 시장 회복을 요원하게 하는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지방정부 부동산 관련 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중순 기준 주택 재고·판매 비율은 24개월치에 해당한다. 중앙정부가 발표한 4개월치와 차이가 크다.
WSJ은 중앙정부가 공개한 심각하지 않은 주택 재고 현황은 상당히 왜곡돼 있다고 전했다. 중앙정부는 주택 재고량을 책정할 때 건설사들이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안 팔린 주택 상당 수가 누락됐다는 것이다. 반면 지방정부가 집계한 재고 현황은 정부가 판매 허가를 내린 주택을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집계한 것 보다 현실을 더 객관적으로 반영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주택 재고 문제가 심각한 지역으로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 등 산업화한 중국 북동부 지역의 중소도시들을 꼽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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