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운송 ETF 수익률 부진‥삼성그룹주·현대그룹주 ETF도 수익률 낮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올 들어 증시가 5년간의 박스권을 뚫고 상승세지만 일부 상장지수펀드(ETF)는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내 투자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18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ETF 중에서 '삼성KODEX자동차' ETF는 연초후 수익률이 -4.06%로 가장 낮았다(지난 12일 기준).
'미래에셋TIGER자동차' ETF는 -2.9%, '삼성KODEX운송' ETF는 -2.85%, '미래에셋TIGER IT' ETF는 -2.56%, '삼성KODEX보험' ETF는 -1.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국내 ETF 평균 수익률인 11.95%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코스피 지수가 올해 9.9% 상승하며 많은 펀드가 수익률을 회복했지만 이들 ETF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ETF의 경우 환율, 생산 감소,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자동차 업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향을 받았다. 올 들어 현대차는 3.25%, 기아차는 7.07% 내렸다.
운송 ETF의 경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는 저유가 영향으로 주가가 뛴 반면 현대글로비스, 한진해운 등 해운업체들이 환율 영향으로 수출에 타격을 받으면서 수익률이 부진했다.
이 밖에도 삼성그룹주 ETF인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 ETF와 현대차그룹주 ETF인 '대신GIANT현대차그룹' ETF도 각각 -0.39%, 0.1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는 올해 0.07% 오르는 데 그쳤고 현대차는 -3.25%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 들어 급등한 헬스케어업종과 증권업종을 포함한 ETF는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ETF는 60.79%, '삼성KODEX증권주' ETF는 42.18%를 기록했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자동차주의 경우 주가가 싼 것은 맞지만 신차 싸이클이 언제 본격화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수익은 훨씬 좋아졌는데 주가에 반영이 안된 은행주를 주목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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