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이북지역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겠다며 전통문을 보낸 13일 이후 포사격을 이어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북한군은 13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 이어 14일 오후 7시10분께부터 9시40분께까지 연평도 인근 NLL 북쪽 해상으로 함포와 해안포 등 19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13일에도 오후 9시∼10시 25분 백령도 동북방 NLL 북쪽 약 2㎞ 부근 해상으로 함포와 해안포 등 130여발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군이 늦은 밤 포사격 훈련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며 NLL 이남 우리 해역으로 떨어진 포탄은 없다. 야간 포 사격훈련을 이틀 연속 실시한 것은 야간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북한은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보낸 전통문에서 13일 오후 3시부터 15일 자정까지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 NLL 이북 지역에서 포 사격 훈련을 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북한이 포사격 구역으로 밝힌 곳은 백령도에서 북동쪽으로 10㎞ 떨어진 가로 5.5㎞, 세로 1.8㎞ 넓이의 해역과 연평도에서 북서쪽으로 12㎞ 떨어진 같은 넓이의 해역이다.
북한은 15일에도 이곳 해역에서 포 사격훈련을 하며 대남 무력시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최근 서북도서 해역 남측 함정에 대해 '조준타격' 위협을 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켰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응징'을 주문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이틀간 연이어 이뤄진 북한군의 해상 사격을 심각한 긴장 조성 행위로 평가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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