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네트워크장비업체 잇단 방문
SKT, 삼성전자 기술협력 MOU
KT, 에릭슨·노키아 CEO 만나러
LGU+, 중국 화웨이 본사 방문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황창규 KT 회장 등 국내 이동통신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 장비업체들을 잇따라 방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이 '5G(세대)' 이동통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해외 장비업체들과의 짝짓기 성공여부가 이통사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선전(심천)의 화웨이 본사를 방문했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장비 세계 1위이자 스마트폰 세계 5위 업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화웨이의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하는 등 전략적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런 정페이 화웨이 회장과 만나 5G 네트워크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측은 "네트워크 비즈니스와 관련해 5G 기술을 협의했다"면서 "양사간의 발전을 위한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황창규 KT 회장도 이달 말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황 회장은 에릭슨과 노키아 등 글로벌 장비업체 CEO들과 만나 5G 네트워크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T는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노키아 및 에릭슨과 각각 사물인터넷과 5G 공동 연구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황 회장은 당시 임원들에게 "5G 시대 개막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 동원해달라"며 5G 인프라 구축에 전사의 인프라를 집중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지난달 장동현 사장과 신종균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5G' 등 핵심 영역에서 협력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글로벌 기업간 기술선도 경쟁이 치열한 미래 성장 동력 분야에서 개발의 방향성과 서비스 일정 등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이처럼 국내 이통사 CEO들이 '포스트 LTE'에 총력을 다하는 것은 기가급의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가치창출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모든 것이 연결된 사물인터넷(IoT) 시대 등 모든 영역의 패러다임 기폭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통3사는 전담조직을 꾸리고 미래형 네트워크 기술연구도 진행중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 때 네트워크기술원 소속 인력을 주축으로 종합기술원에 5G테크랩을 신설했다. 비욘드 OFDM 등 5G를 포함한 중장기 네트워크 연구개발(R&D)을 수행한다.
KT도 지난해 말 융합기술원 내에 5G 관련 전담조직을 꾸려 NTT도코모, 차이나모바일, 에릭슨, 퀄컴 등 글로업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개발센터 내에서 비욘드 5G 기술을 개발한다. 액세스망과 코어망 등 분야별로 나누어 체계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oT를 비롯해 무인차와 정교한 기기 기반 의료기술 등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와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커버되는 5G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라며 "이통3사 CEO들이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미리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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