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어 LGU+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SKT "인가 협의중" VS 미래부 "신청 받은적 없어"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14일 출시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유사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이미 수개월간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요금제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ㆍ문자는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데이터 제공량을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통신요금체계를 뜻한다.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고 음성통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중심 LTE음성자유 요금제 7종 ▲LTE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 6종 등 총 13종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본적인 요금 구조는 KT와 동일하지만 LG유플러스는 모바일 IPTV특화 요금제 6종을 추가하며 다양성을 강화했다. 또 3만원대 구간에서는 경쟁사 대비 기본료를 1000원 낮게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일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선보인 KT는 소비자가 한정된 데이터를 보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아직까지 이 같은 요금제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인가를 받지 못해서다. 미래부는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 SK텔레콤이 제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해 보완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이용이 지속 증가하는 고객 이용 패턴 변화에 맞춰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그동안 미래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현재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새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래부 측은 공식적으로 SK텔레콤의 인가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래부는 "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올해 초부터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방향, 구조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면서도 "아직까지 SK텔레콤으로부터 공식적인 인가 신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인가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미래부는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부가)보완을 요구하면서 재검토를 주문하고 있는 것은 신청을 못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마음에 들 때까지 신청을 안받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시장 1위 사업자인 만큼 정부로부터 요금제 인가를 받아야 한다. 미래부는 해당 요금제가 통신요금 인하 소지가 있는지 확인한 뒤 기획재정부와 논의를 거쳐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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