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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자산 1조원대로…대부업계열 저축은행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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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소액대출 등 대부업 방식으로 차별화…79개 저축은행 중 상위 10위권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대부업체가 인수해 운영 중인 저축은행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과 7월 각각 문을 연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신용대출에 대부업 노하우를 접목시키며 몸집을 불려간다. 최근에는 캐피털 인수전까지 뛰어들면서 제도권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잠정치) OK저축은행 자산은 1조3000억원, 웰컴저축은행은 1조원을 기록했다. 79개 저축은행 중 상위 10위권에 드는 규모다. 아프로서비스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이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던 부실저축은행(가교저축은행) 예주·예나래를 인수해 설립한 OK저축은행은 지난 7월 첫 영업을 시작했다. 브랜드 '웰컴론'으로 유명한 웰컴크레디라인대부도 가교저축은행 예신·해솔저축은행을 사들여 지난 5월 웰컴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지난 11월에는 충남 서산에 있는 서일저축은행까지 인수해 지점을 천안과 대전으로 옮겨 충청권까지 진출했다.

신생 저축은행들의 성장 배경에는 대부업 노하우를 접목한 개인신용대출이 자리잡고 있다.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은 소액을 빠르게 대출해주던 대부업 대출 방식을 활용해 기존 저축은행들이 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담보, 중소기업 대출과 차별화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톡톡 튀는 영상 광고로 숨은 공신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영상 광고에서 전화 1통으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날쌘대출'을 단순하지만 유쾌하게 표현했으며 OK저축은행은 '태권V'를 앞세워 1금융권에 도전하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나타냈다. OK저축은행은 배구단도 운영한다. 창단 2년 만에 '안산OK저축은행러시앤캐시' 배구단은 지난해 열린 남자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캐피털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 자회사 씨티캐피탈 예비 입찰에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모두가 참여했으며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이 운영하기에 캐피털사는 유리한 점이 많다"며 "캐피털은 전체 자산에서 할부·리스 영업의 비중을 50%만 맞추면 되는데다 최고금리가 대부업법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캐피털은 저축은행처럼 대주주적격성심사 같은 당국의 승인 없이 금융감독원에 신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인수 절차도 간편하다.


일각에서는 대부업 자산 축소에 대비해 캐피털 인수에 나선다고 보고 있다. 2013년 9월 금융당국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하면서 대부업체 신규영업은 최소화하고 대부잔액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저축은행 인수로 대부업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다 고금리 논란으로 대부업에 대한 이미지도 악화되고 있어, 캐피털 인수를 통해 사실상 업종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부업 꼬리표를 떼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이나 사회공헌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몸집을 불리면서도 고금리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연 금리를 34.9%에서 29.9%로 낮추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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