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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총기사고]또 군당국의 ‘말바꾸기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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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총기사고]또 군당국의 ‘말바꾸기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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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서 예비군의 총기를 난사사건이 발생했지만 군 당국의 설명이 바뀌는 등 혼란이 이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육군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13일 오전 10시 44분. 육군은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송파ㆍ강동 동원예비군 훈련장에서 예비군 최모(23) 씨가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육군은 당초 최 씨가 6개 사로(사격 구역) 가운데 1번 사로에 있었으며 사로에 있거나 뒤에서 대기 중인 예비군들을 향해 모두 7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서는 대위급 간부 3명과 현역병 6명 등 총 9명이 사격 훈련을 통제하기 위해 배치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역병들은 6개 사로마다 한 명씩 배치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과 달랐다. 육군은 이날 오후 6시 브리핑에서 훈련장은 5ㆍ6ㆍ7중대 중 소총수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K2소총을 들고 있던 최 씨가 전체 20개 사로 중 1사로에 올랐다며 당초 입장을 바꿨다. 당시 통제관중 계급이 가장 높은 대위인 장교 1명은 중앙통제탑에서 방송을 맡고 있었고 장교 2명은 각각 왼쪽 사로와 오른쪽 사로를 맡아 사수들에게 사격개시 등 지휘를 했다. 그나마 가장 가까이에서 사수들을 통제한 것은 병사 6명이 전부였다. 이 때문에 1명의 병사가 3~4명의 사수들을 한꺼번에 통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더구나 최씨를 담당한 통제관은 3ㆍ4사로쯤에 있었고 1사로의 최 씨는 가장 왼쪽에 있어 둘 사이의 간격은 6~7m에 달했다고 한다.


육군은 이날 오후 6시 사건에 대한 브리핑에서 “총기를 난사한 최씨의 몸에서 유서 같은 것은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서는 발견됐다. 자살한 최 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는 훈련장 입소 당일인 12일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된 곳은 최 씨의 바지 오른쪽 주머니다. 육군은 이날 오후 8시 47분이 되서야 유서가 발견됐다며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문자를 보냈다. 사건발생 10시간 만에 유서의 존재를 알린 셈이다.


신문발행 특성상 조간지 마감시간인 오후 4시를 넘겨 브리핑을 한 점, 주요뉴스 방송시간대인 8시를 넘겨 기자들에게 통보해 준 점을 놓고 일각에서는 군 특유의 '쉬쉬' 문화 때문에 오해만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육군은 지난해 6월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2) 병장이 강릉아산병원으로 후송될 당시 대역을 사용허기도 했다. 당시 국방부는 당초 '가짜 임 병장 후송' 논란과 관련, 강릉아산병원에서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대역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가 강릉아산병원 측에서 강력 부인하자 강릉아산병원과 계약을 맺은 강원129응급환자 이송단에서 '가상의 환자 운용'을 요청했다고 말을 바꿔 논란이 된 바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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