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5명의 사상자를 낸 예비군 훈련장 총기난사 사건의 가해자가 군대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했고 제대 후 이상증세를 보여 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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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의 친형은 사고가 발생한 13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동생은 군대에서 괴롭힘을 당해 관심병사가 됐다. 제대 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군대 가기 전에는 우울증이 전혀 없었다”며 “동생은 군대에서 휴가 나와 (괴롭힘을 당한) 그런 이야기를 했다. 군에 있을 때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씨의 형은 부대 내의 괴롭힘과 따돌림 때문에 동생이 부대를 옮기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최씨는 GOP(일반전초) 근무 당시 이상행동 때문에 배치 20여일만에 다른 곳으로 이동배치 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동생은 극단적 스트레스 로 제대한 지 2년이 지났어도 계속 힘들어했다”며 “아픈 아이에게 실탄을 주고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게 이렇게 우발적인 사고로 이어진 건 아닌지… 피해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지만, 동생도 군대에서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군에도 관심병사 기록이 있을 거 아니냐. 이미 지나간 이야기지만 (예비군 훈련 과정에서) 좀 더 안전하게 해줬다면 다행이었을 텐데 그게 아쉽다. 군에서 괴롭힘당하는 사건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피해를 입고 아픈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 관련 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이라며 울먹였다.
최씨는 “동생이 입소하기 전날 밤 10시쯤 전화해서 조카를 바꿔달라고 했다. 조카를 워낙 좋아했다. 그러나 자고 있어 바꿔주지 못했다.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전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던 가해자 최씨는 훈련 도중 총기를 난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씨를 포함, 3명이 숨지고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최씨는 사고 전날 남긴 유서에서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며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GOP(일반전초) 때 다 죽이고 자살할 기회를 놓친 게 후회된다",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로 과거에 (살인과 자살을) 했었으면 (하는) 후회감이 든다"고 적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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