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 '덤'행사에만 열린다…1+1 제품 매출 급증

씨유의 +1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유제품 매대 모습.

최근 3년간 1+1, 2+1 행사상품 매출 20%씩 껑충…올해 1분기도 29.5%나 올라
물가인상으로 알뜰소비 확산…‘편의점은 비싸다’는 편견 깨고 실속형 구매 활발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불황이 지속되면서 유통업체의 덤으로 1~2개 더주는 행사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편의점 씨유(CU)가 연도별 +1 행사상품의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1+1, 2+1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매년 20%씩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유의 +1 행사상품의 매출은 2012년 24.4%, 2013년 25.9%, 2014년 25.8%의 신장률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간 대비 무려 30%나 높은 판매를 보이며 그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올 1분기 +1 행사상품의 카테고리별 매출을 살펴보면, 상온즉석식(덮밥 등)이 전년 대비 166.7%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으며 2013년 도미노 가격 인상이 있었던 유제품이 73.5%로 그 뒤를 이었다. 탄산음료(60.7%), 스낵(57.1%), 캔디(42.3%) 순을 보였다.

씨유는 편의점의 +1 행사상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는 잇따른 물가인상으로 알뜰소비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시적인 할인 행사보다 같은 가격에 하나를 덤으로 주는 혜택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더 높인다는 설명이다.

+1 행사 이외에도 'CU비어데이(최대 32% 상시 할인)'의 영향으로 수입맥주는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79.2% 매출이 급증했고 'CU에서 아침을(최대 37% 아침 6~10시 할인)' 행사를 통해 간편식 행사상품 역시 23.4% 매출이 올랐다.

김성환 BGF리테일 마케팅팀 팀장은 "장기불황과 고물가 속에 가격민감도가 높아지자 기존 '편의점은 비싸다'는 편견이 깨지는 한편 +1 행사상품을 중심으로 실속형 구매가 활발하다"며 "고객들의 알뜰 쇼핑을 위해 차별화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PB상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