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최고위원간 '언쟁과 사퇴'가 벌어진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유승희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이 부른 '봄날은 간다'의 한 소절이었다. 이를 두고 "황당하다"는 세간이 비난이 쏟아졌다. 유 최고위원은 "너무 살벌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 불렀다"고 해명했다.
유 최고위원은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어버이날이라 노래를 준비했었는데 분위기상 안할까 하다가 너무 분위기가 험악해서 불렀다"며 "단순히 노래 부른 게 아니라 공적연금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알뜰한 맹세가 기약없이 가버렸다는 게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유 최고위원은 SNS에 "제 의도와 달리 당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해명글을 게시했다.
유 최고위원은 8일 오전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라며 백설희 선생의 '봄날은 간다' 일부를 불렀다. 주 최고위원의 사퇴 발언 및 회의 퇴장 직후였던 터라 다소 겸연쩍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노래를 들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헛웃음을 지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유승희 최고위원이 노래를 한소절만 불러서 안타깝다"며 "끝까지 불렀다면 분위기 반전이었다"고 정적이 흐르는 분위기를 수습했다.
유 최고의원의 갑작스런 노래 직전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는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간 강도 높은 설전 이후, 주 최고위원은 “저는 사퇴합니다”라며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공개 공정 공평 다 맞는 말이지만 사퇴할 것처럼 해놓고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면서 "단결하는데 일조 했으면 좋겠다"고 주 최고위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주 최고위원이 "제갈량도 현재 당내 갈등 해결하지 못할 심각한 상황"이지만 "제갈량의 정치원칙이었던 '3공 정신'을 되새긴다면 여전히 희망 있다고 생각하고, 공개 공정 공평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발언이었다.
이에 주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씀은 치욕적"이라며 "제가 아무리 무식하고 무능해도 그런 식으로 당원들의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사퇴한다"며 "모든 지도부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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