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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주워 대박 꿈꾸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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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경남기업 147억원어치 사들여
기업 내재가치 높거나 M&A 기대에 몰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상장폐지가 확정된 기업의 주식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된 씨앤케이인터(CNK)와 태창파로스의 정리매매가 이날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정리매매란 상장폐지 전 투자자에게 최종 매매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기간이다.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CNK는 전장대비 1225원(71.01%) 내린 500원, 태창파로스는 427원(64.99%) 내린 230원에 거래중이다.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로 지난달 6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된 경남기업의 정리매매에서 개인은 총 14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1억3000만원 순매수하고 기관이 137억원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남기업 주가는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달 6일 88.64% 폭락했다가 이틀뒤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지자 94.91% 폭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때 22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던 경남기업 주가는 지난달 14일 113원으로 최종 마감했다.

경남기업과 같은 기간 실시된 신일건업의 정리매매에서도 개인들은 총 8억9244만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기관은 5억4607만원, 외국인은 3764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환기업 정리매매 기간엔 대주주인 최용권 명예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식을 대량매입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울트라건설의 정리매매에서도 개인은 총 3억3530만원을 순매수했으며, 지난달 22일 시작된 해피드림의 정리매매에도 단기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로 주가가 단기 급등하기도 했다.


'폐지(廢紙)'에 가까운 주식에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상폐로 증시에서 퇴출되더라도 회사 내재가치가 높거나 추후 인수합병(M&A) 등 장외거래에서 가격이 오를만한 사유가 생기면 급등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리매매에서는 가격제한폭(15%)이 적용되지 않고 주가가 동전단위로 떨어지기 때문에 대량 매입이 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마련된 정리매매 기간에 오히려 외부 투기세력의 난입으로 큰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점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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