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정청래 "사퇴 안할거면서 공갈" 발언에 격분…최고위원직 사퇴

주승용.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정청래 최고위원과 언쟁을 벌이다 사퇴를 선언하고 퇴장했다.

앞서 주승용 최고위원은 4.29 재·보궐선거 전패에 따른 최고위원직 사퇴 의지를 밝혔지만 당내 만류가 있어 재고 중이라며 "이번 주는 발언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그는 발언 순서를 넘기지 않고 "이번 주까지는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입이 간질거려서 한마디 하겠다"고 운을 뗀 뒤 "내 발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당내 문화와 패권주의를 혁파 하는가 문제였다"며 "제갈량의 원칙이었던 3공 정신, 공개·공정·공평을 되살리면 희망은 아직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청래 최고위원은 "공개·공정·공평 다 좋다. 그런데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자중자애하고 단결하는 데 협조했으면 좋겠다"고 주승용 최고위원을 비난했다.

그러자 주승용 최고위원은 정청래 최고위원을 향해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을 듣는 것이 정말 치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설사 사퇴 안할거면서 사퇴한다고 공갈을 쳤다 해도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내가 발언한 것에 대해 사사건건 SNS통해 비판한 것도 참아왔다"며 "내가 아무리 무식·무능하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당원들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사퇴하겠다. 모든 지도부들 그렇게 (사퇴)해야한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문재인 대표가 뒤따라갔지만 붙잡지 못해 자리로 되돌아왔다.

문재인 대표는 "지금은 단합이 중요하다"며 "아까 발언은 우리끼리 자리면 몰라도 공개적 자리에서 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당 운영과 당의 단합에 미흡한 부분 있었다면 고쳐 나가겠다"며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