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 증시는 29일(현지시간) 부진한 경제 성장률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등이 나온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74.61포인트(0.41%) 하락한 1만8035.53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1.78포인트(0.63%) 내린 5023.6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7.91포인트( 0.37%) 하락한 2106.85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 지난 1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요지수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인해 다우지수의 경우 장중 한때 150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연간 기준 0.2%를 기록, 직전 분기 2.2% 성장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86명의 예상치 중간값인 1.0% 성장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GDP가 예상보다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은 유가하락, 달러 강세로 인해 기업투자와 수출이 고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소비와 수출의 동반 부진했던 점이 특징이었다.기업투자는 전년대비 2.5% 하락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투자는 직전 분기에 4.5%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경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1.9% 증가해 예상치(1.7%)보다는 늘었다. 그러나 직전 분기(4.4% 성장)보다는 훨씬 줄었다. 다만 소비 분야 중 자동차분야는 개선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차와 소형 트럭 판매는 직전달 1620만달러에 비해 증가한 1705만달러대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실질 가처분 개인소득 증가율은 이전 분기의 3.6%보다 늘어난 6.2%였다. 가처분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도 늘 것으로 전문가는 전망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엔 연방준비제도(Fed)가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발표했다. Fed는 성명을 통해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목표치인 2%로 움직인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지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성명은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유추할 수 있는 신호도 포함하지 않았다. 또 금리 인상의 사전 조건으로 삼을 수 있는 일정표(캘린더)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Fed는 이어 지난 겨울동안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따라 성명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와 같은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로크웰 글로벌 캐피털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성명 내용이)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면서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있었다. Fed는 아마도 9월 이전에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12월이 될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중 예상에 미치지 못한 어닝 실적을 발표한 버팔로 와일드 윙스의 주가는 12.77%나 하락했다.
전날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했던 트위터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는 8.94% 떨어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1.52달러(2.7%) 오른 58.5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1일 이후 최고치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1센트(1.41%) 오른 65.5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개장 초반 유가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에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24일로 끝난 주간에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가 51만4000배럴 감소한 617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원유재고는 190만배럴 늘어난 4억909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 280만 배럴에 못 미치는 증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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