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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2020년까지 증세 無" 공약 '논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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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끔찍한 속임수" 비난…보수당 평의원은 캐머런 독주에 제동 걸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증세하지 않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빙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총선 승리를 위한 승부수인 셈인데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만만치 않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2020년까지 소득세, 부가가치세, 건강보험료 인상을 금지하는 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힐 계획이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웨스트 미들랜즈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날 이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은 캐머런 총리가 끔찍한 속임수를 쓰는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노동당은 캐머런이 세금을 올리지 않는 대신 노동자 계층의 세금 공제 혜택을 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당 내 의원들이 캐머런 총리의 파격 공약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거리다. 증세 불가 공약이 자칫 보수당이 다시 정권을 잡을 경우 자승자박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28일 공개된 영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해 캐머런 총리의 증세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둘러싼 뜨거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날 공개된 영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0.3%에 그쳐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았고 0.5~0.6%의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정부 세수 확보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보수당 국회의원이지만 각료도 아니고 당직도 맡지 않고 있는 평의원들 모임인 '1922 위원회(1922 committee)'는 총선이 끝난 다음 날인 8일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들이 모이는 이유는 캐머런 총리의 일방 독주를 막기 위한 것이다. 2010년 보수당이 자유민주당과 연정 협상을 진행할 때 평의원들은 배제됐다.


평의원인 보수당의 한 의원은 "캐머런 총리가 1922 위원회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것이 연정 협상 내용'이라는 식으로 통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무엇을 받아들일 수 있고 어떤 것을 수용할 수 없는지 말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1922 위원회는 8일 모임에서 연정 협상의 원칙을 정할 계획이다. 캐머런 총리가 연정 협상을 마음대로 진행토록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내각의 한 각료는 1922 위원회의 움직임이 보수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각료도 1922 위원회의 행동의 끔찍한 것이라며 1922 위원회가 이민과 감세, EU 정책에서 내각과 같은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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