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발생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EU에 잔류할 경우보다 매년 최대 3%씩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싱크탱크 베르텔스만 재단은 브렉시트 발생시 영국과 EU 양쪽 모두에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영국이 받는 충격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르텔스만은 브렉시트 발생에 따른 상황을 두 가지로 분류했다. 하나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노르웨이나 스위스처럼 EU와 일정 수준의 경제 협력을 유지하는 가벼운(soft) 브렉시트다. 다른 하나는 영국이 고립되는 수준의 강한 충격의 브렉시트가 발생하는 경우다.
강한 충격의 브렉시트가 발생할경우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까지 EU에 잔류하는 경부보다 연간 3% 감소하는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베르텔스만은 분석했다. 베르텔스만은 이 경우 EU 국가 중 아일랜드가 2.7%의 GDP 감소로 다소 충격을 받겠지만 EU 전체적으로는 GDP 감소 충격이 0.36%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U 최대 경제국 독일의 GDP 감소 규모폭은 0.08%로 추산됐다.
베르텔스만은 가벼운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에는 2030년까지 영국의 GDP 감소 충격이 0.63%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약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에는 되레 아일랜드 GDP가 1% 가까이 줄어 영국보다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EU와 독일의 GDP는 각각 0.1%, 0.08% 줄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초 또 다른 싱크탱크인 오픈 유럽은 브렉시트 발생 후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2030년까지 영국의 GDP가 최대 2.2%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르텔스만의 전망이 오픈 유럽보다 더 비관적인 셈이다.
베르텔스만은 브렉시트 충격에 따른 GDP 감소폭을 정확히 추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을 인정하면서도 브렉시트시 영국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는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U가 받는 충격은 영국보다는 훨씬 적겠지만 EU 역시 피해를 입게된다고 덧붙였다.
베르텔스만은 특히 영국이 고립되는 수준의 강한 충격의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단순 GDP 감소 규모는 3% 정도에 그치지만 영국의 금융산업 위축과 혁신동력 상실 등을 감안할 경우 최대 14%의 GDP 감소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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