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폭동에 대해 "폭동은 '항의'나 '성명'이 될 수 없다"며 "변명할 여지 없이 프레디 그레이의 죽음에 대한 역효과"라고 단언했다.
이날 미국 경제 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건물을 약탈하고 불 태우는 사람들은 범죄자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폭동 사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동체 사회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더 이상 경찰에만 이 문제를 맡길 수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폭동이 일어날 때만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청년들은 감옥이 아닌 대학에 있어야 한다"며 "공동체 사회에서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소득층의 자녀들이 일찍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범죄 정의가 바로세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는 경찰에 구금된 상태에서 사망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졌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볼티모어 시에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를 선포했으며 1500여 명의 주방위군도 이 지역에 투입돼 시청과 경찰서 등 주요 관공서 주변을 에워쌌다. 흑인들의 시위는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이후 미국내 사상 최대 규모 폭동으로 확대됐다. 미국 프로야구(MLB)는 폭동 영향으로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도 취소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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