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소요사태로 10여 곳의 한인 업소가 약탈과 방화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미 언론은 28일(현지시간) 이번 소요사태를 보도하며 볼티모어가 사람들이 생활을 하고 일하는 장소에서 거의 전쟁터로 변모됐다고 표현했다.
경찰에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척추 손상으로 사망한 흑인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이 열린 전날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볼티모어 시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볼티모어 시 정부는 이번 폭동으로 200여 명이 체포되고 15채의 건물과 144대의 차량이 방화의 피해를 봤다고 집계했다. 소요 진압 과정에서 경찰 1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도시가 봉쇄될 정도로 볼티모어 시내 현장의 폭동과 약탈이 심해지면서 세탁소와 주류판매점 등 한인들이 운영하는 업소 10여 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이도 한인 대부분이 소요가 일어나기 전 가게 문을 닫고 철수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볼티모어 시에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를 선포했다. 시내 공립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 볼티모어 소요 사태에 대해 "방화와 약탈에 가담한 자들은 범죄자들이자 폭도"라고 비난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법무장관인 로레타 린치 장관도 성명을 통해 "경찰관을 다치게 하고 볼티모어의 평화를 깨뜨린 일부 시민의 무분별한 행동을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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