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어찌됐든 돌아오기로 결정을 했고 그 결정에 후회는 없다. 어서 광주 챔피언스 필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
미국 무대 도전을 접고 6일 프로야구 KIA로 복귀한 오른손투수 윤석민(28)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친정팀 KIA에서 좋은 대우를 해줬다. 고맙게 생각하고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KIA는 이날 오전 "윤석민과 미국에서 만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40억원과 연봉 12억5000만원 등 4년 총액 9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윤석민의 소속팀이던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남은 계약기간(2년) 잔여 연봉 지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윤석민을 방출했다. 이에 자유계약(FA) 신분이 윤석민은 친정팀 KIA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 1년여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반나절에 가까운 비행 탓에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귀국장을 나온 윤석민은 "겨우내 꾸준히 몸을 만들긴 했지만 곧바로 실전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김기태)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빨리 몸을 만들어 시범경기 중반쯤부터는 마운드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직 감독님도 그렇고 동료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올해도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을 것이다. 내 위치에서 나서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창중과 야탑고를 거쳐 2005년 프로 데뷔한 윤석민은 미국 진출 직전해인 2013시즌까지 KIA에서만 아홉 시즌을 뛰었다. 특히 2011년에는 스물일곱 경기에 등판해 1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178개)에서 1위에 오르며 최고 시즌은 보냈다.
이후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져 지난해 2월 19일 볼티모어에 입단해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2014시즌에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팀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며 스물세 경기(선발 18경기)에 등판해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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