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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사겠다" vs 박삼구 "되찾겠다"…금호그룹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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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사겠다" vs 박삼구 "되찾겠다"…금호그룹 운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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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금호산업 인수전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인수전의 성패도 결국 돈(인수금액)이 좌우하게 됐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28일 오후 3시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만 제출했다. 응찰액을 포함한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산업은행이 2월에 선정한 입찰적격자는 5곳이다.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이다. 이후 예비실사 과정에서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호반건설을 나머지 재무적투자자(FI)는 발을 뺀 것이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기업이자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도 품을 수 있는 인수합병 시장의 대어(大魚)다. 원주인인 박삼구 회장으로서는 금호산업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는 명분론에서 앞선다. 반면에 재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호남연고 기업에서 전국구 더 나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호반과 자신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이다.


둘 모두 금호산업 인수에 대한 의지는 매우 강하다. 김 회장은 자금동원력을 무기로 내걸었고 박 회장은 명분론에 더해 우선매수청구권이라는 카드를 쥐고 있다. 누가 유리하다고 불리하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박 회장이 유리하다. 하지만 김 회장이 박 회장의 명분과 자금동원력을 압도하는 금액을 써내고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면 상황은 달라진다.

김 회장이 금호산업을 품게 되면 호반건설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통째로 가져가 재계 상위권으로 도약한다. 실제로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0위에 오른 중견 건설업체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여서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지분 46.0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를 계열로 거느리고 있다.


현 주가(28일 개장가 2만3500원)로만 따지면 5000억원을 밑돌지만, 국내 제2의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소유할 기회여서 실제 인수전에서의 가치는 8000억원∼1조원 수준에 이르리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김 회장이 얼마를 써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 회장의 벽을 넘어야 한다.산업은행은 이날 접수한 제안을 29일 채권단협의회에 부쳐 금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삼구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받은 뒤 한 달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박 회장이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 사태 이후 사재 3300억원을 털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한 대가로 보장받은 권리다.


박 회장이 우선협상대상자의 조건을 받아드릴 경우 나머지(7.48%)는 추후에 매각한다. 최종 협상자가 선정되면 매수자 실사가 2~3주간 진행되고 이후 최종계약이 체결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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