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신형 SUV 차량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데다 기존 차량의 공급 물량 확대도 예고돼 있어서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도는 소형 SUV가 바꾸고 있다. 소형 SUV는 올해 1분기에 1만4499대가 판매돼 지난해 실적 4630대의 3배를 넘겼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QM3를 시작으로 올해 1월 쌍용차 티볼리에 이어 3월에는 현대차의 올 뉴 투싼까지 등장했다. 이 중 쌍용차 주력 차량으로 떠오른 티볼리는 1분기에 8037대가 판매되는 등 소형 SUV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QM3의 공급물량이 부족한 틈을 타 티볼리가 치고 올라왔다고 판단, 2분기부터는 공급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최대 월 3900대까지 공급됐던 QM3는 올해 1분기에 기존 3분의 1로 공급이 줄었다. 르노삼성은 4월부터 매달 최대 4000대가량의 QM3 물량을 확보해 고객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신형 투싼은 한 달여 만에 2만여대가 계약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월 판매실적은 5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출시하며 기존의 2.0 모델에 1.7 다운사이징 모델을 추가해 중소형 SUV 수요를 아우르고 있다.
하반기에도 SUV 간 경쟁이 예고됐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스포티지의 신형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쌍용차도 오는 6월 티볼리 디젤 모델을 출시하고 가솔린 모델에 사륜구동(4WD) 사양을 추가하는 데 이어 연말에는 짐칸이 있는 '롱보디' 모델도 선보이며 수성에 나설 예정이어서 소형 SUV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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