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점 환율 잘못 적용"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원ㆍ엔 재정환율 900원선이 한때 깨졌다는 언론보도는 환율산정 착오에 따른 해프닝이었음이 드러났다.
기획재정부는 23일 발표한 설명자료에서 "일부 언론에서 오늘 원ㆍ엔 재정환율 900선이 붕괴됐다고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원ㆍ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점의 환율을 적용해 구해야 하지만, 해당 보도는 어제 원ㆍ달러 환율 종가와 오늘 아침 우리 외환시장 개장 전 엔ㆍ달러 환율로 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화와 엔화가 직접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달러화 대비 가격을 비교한 재정환율로 상대적 가치를 매긴다. 예컨대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이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엔이라면,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으로 결정되는 식이다.
같은 시점의 환율로 재정환율을 산정하면 이날 장중(오전 9시~오후 3시) 원ㆍ엔 환율 최저치는 902.0원이었다. '오전 8시22분 기준 899.67원을 기록했다'는 언론보도와는 차이가 있다.
다만 종가는 903.04원으로 전날 종가(902.86원)에 비해 소폭 오르는 데 그치며 엔저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오전 내내 이어진 언론보도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가 외환시장 마감 뒤인 오후 3시30분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일부 기재부 당국자도 자료 배포 전 900선 붕괴에 대한 코멘트를 내놓으면서 관련 보도가 신문 지면과 온라인 뉴스창을 도배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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