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정관 임명...국무회의 운영, 정부 공식 의전행사 주관, 국가상징물 관리, 정부 포상 업무 등 총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행사 의전과 국가상징 관리 등을 책임지게 됐다. 정부 행사 의전은 정부 수립 이래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보다 꼼꼼하고 섬세한 여성이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부 행사 의전을 진두 지휘하는 날이 왔다.
행정자치부는 24일자로 정부 공식 행사 의전 실무를 총괄하고 국가 상징 및 정부 상훈 관리를 맡는 '의정관'에 김혜영 현 정보공유정책관을 임명한다고 23일 밝혔다.
의정관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정부 수립 이래 처음이다. 의정관은 헌법상 국정 최고 심의 기구인 국무회의 운영을 담당하며, 국경일·국빈 공식 환영식 등 정부 의전 행사를 주관하는 중요 직책이다. 국기, 나라 문장, 국새 등 대한민국 국가 상징 관리와 훈?포장,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등 정부 포상 업무도 총괄한다.
김혜영 신임 의정관은 1983년 5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해 30여 년 간 옛 행정안전부 윤리과장, 과천청사관리소장,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주어진 업무를 빈틈없이 관리하며,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새로운 정보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자부는 김혜영 국장의 의정관 임명에 대해 지난 12월 발표한 '신 인사운영 3대 원칙 및 10대 혁신방안'에서 밝힌 주요간부 직위 여성 임용확대 방침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행자부의 직원 중 약 28%가 여성이며, 과장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14명이다. 행자부는 최근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감사담당관실에 여성 공무원을 배정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하고 있다.
김혜영 신임 의정관은 "대한민국 정부의 의정(議政) 업무를 관장하는 의정관에 정부수립이래 최초로 임명된 여성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성실하고 치밀한 업무수행이 요구되는 국가상징 및 정부상훈관리, 정부의전행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과 나라사랑하는 마음 고양, 서훈 영예성 및 수훈자 자긍심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전 부처 장차관이 머리를 맞대고 국가 정책을 논의 하는 국무?차관회의의 실무지원 업무와 국빈 공식 환영 행사에 나라를 대표해 행사를 주관하고 의전을 담당하는 중차대한 임무에 능력 있는 여성공무원이 임명된 것은 상징성이 크다”며 "다양한 분야에 여성공무원이 진출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 개혁과 일하는 방식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