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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차세대 반도체, 삼성전자가 생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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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14나노 퍼포먼스 우월, 안 맡길수 없는 상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퀄컴이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20'의 파운드리(위탁) 생산을 삼성전자에 전량 맡긴다.


퀄컴은 최근 수년간 대만 TSMC에 파운드리 생산을 맡겼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14나노 핀펫 공정 양산을 시작하고 인텔, 애플 등 주요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일제히 14나노 공정에서 양산된 AP를 내 놓자 차기 전략 제품을 삼성전자에 맡긴 것이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20'을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14나노 핀펫 공정에서 생산된 반도체와 16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반도체의 퍼포먼스 차이가 워낙 커서 퀄컴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미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7420을 통해 14나노 핀펫 공정의 위력을 보여줬고 인텔, 애플 역시 차기 제품을 모두 14나노 공정에서 생산하기 시작하며 퀄컴으로서는 더 이상 TSMC를 기다릴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수년전 28/32나노 파운드리 시대에는 삼성전자에 일부 모바일 프로세서 생산을 맡긴 바 있다. 하지만 20나노 시대로 접어들며 TSMC가 먼저 양산에 성공하자 모바일 프로세서 전량을 TSMC에 맡겼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는 등 피해가 컸다. 애플 역시 삼성전자를 떠나 TSMC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위탁 생산을 맡기며 파운드리 사업 전체가 위기를 맞을 정도였다.


반격의 시작은 '기술 초격차'였다. 파운드리 경쟁사인 TSMC보다 앞서 미세 공정을 개발해 상황을 뒤집겠다는 것.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이후 애플이 삼성전자에 차세대 AP의 위탁 생산을 맡기고 이제는 퀄컴 마저 삼성전자에 차세대 반도체의 위탁 생산을 맡기고 나선 것이다.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지도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애플에 이어 퀄컴이라는 대형 고객사를 잃게 돼 가동률을 고민할 처지에 이르렀다. 파운드리 업체의 특성상 고객사가 줄어들어 라인 가동률이 줄어들면 수익율이 급격하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인해 파운드리 사업에서의 수익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 플래시메모리에 이어 14나노 핀펫 공정이 파운드리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업계에서 가장 먼저 14나노 핀펫 공정을 선보인 삼성전자가 올해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비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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